2008년 10월 08일
말 많은 이들과는 그저 짬뽕이라도.

사진은 네이버뉴스 펌. 어쿠쿠 땡겨
그저 남이 먹던 접시 한 켠, 구석으로 살그머니 밀어둔 완두콩 몇 개만 보고도 기어이 지구 반대편의 굶어가는 아이들을 떠올리고야 마는 감수성 자체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하긴 하는 바이나, 그 완두콩의 권리인이 자신보다 약자라는 전제 하에 무슨 봉이라도 잡은 것마냥 먹어라! 처넣어라! 쑤셔넣어라
뭐 남 식성에 강짜놓는 人 치고 진정한 정의사회 구현에 뜻을 품은 대인배는 커녕 그저 개뿔딱지 명분도 이유도 없이 배때지 심술이나 애무할 요량으로 깐죽대는 이가 열 중 아홉이라는 게 이유 중 첫째랍시고, 그 강짜의 피폭자라고 하면 말할 것도 없이 '어쨌든 나보다 약한 놈 ㅋ..' 일 확률은 열 중 열이라는 둘째 이유까지 해서 톡까말 영 꼴보기 싫어 죽겠는거다. 요즘 세상에 살다 보면 사람이 먹기 싫은 것도 있고 심하겐 아예 못 먹는 것도 충분히 있겠거늘 그걸 가지고 먹으면 토한다는데 기어코 쳐무라 쳐무라 하는 건 말인즉슨 "지금 내 앞에서 한 번 토해봐라" 하는 거랑 별다를 것도 없지 않나.
사실 어찌돼도 내가 직접 당할 일이야 많지 않지만-ㅠ-... 어디서 밥먹는데 옆테이블에서 웬 돼먹지 못한 사내놈이 같이 밥먹는 여자보고 뭘 골라내면 안 되네, 저랑 같이 있을 땐 남기는 꼴 못보네 어쩌네 하다 시비 붙어 옥신각신하다가 기어이 사내놈이 얼굴 붉히고 소리치니까 여자는 울기 직전이고... 해서 생각 같아선 아 겁나 시끄럽네 하고 튀어나갈거를 참고 또 참아 밥먹는 데선 조용히좀 하자고 곱디고운 꽃말로 끝내고도 상황이 거듭 생각할수록 같잖고 괘씸해서 영 속이 끓더라- 하는 경우도 생기니께.
그런 의미에서 좀 뜬금없이 생각난 건데, 저런 오지랖꾼들 데려다 밥먹기 제일 좋은 덴 중국집이 아닌가 싶었단 거다. 최대한 짬뽕 먹게끔 유도해서 보통 사람마냥 해물만 적당히 건져먹고 야채 남겼나 안남겼나 체크해서 갈구고, 어찌 짜장면을 먹거들랑 왜 소스 한 방울까지 싹싹 긁어먹지 않느냐고 쿠사리주고, 어찌 유독 돈 좀 있어 탕수육을 시켰다면 그 귀한 탕수육 소스의 오이는 건져먹지 않느냐고 쌰바'ㅂ'... 인간적으로 좀 치졸하긴 한데 신나게 역으로 갈굴 기회이자 여차해도 쌤쌤이니 메리트는 있다. ..Maybe.
딱 하나 주의사항- 랄까 선행과제라면 남길 것 거의 없는 볶음밥은 내가 먼저 시켜서 상대방이 못시키게 견제해야 한다는 건데. 어째 갈 수록 더 치졸해지네-_-;
여기다 굳이 덧붙여야 할까 싶기도 한데, 나도 음식 남기면 안 좋은 것 다 알고 되도록 낭비 안 하도록 신경쓰는 편이다. 누구 집안 어르신이나 기타 윗사람이 조언조로 말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다만 저도 결국 뭐 나오면 싫고 한 게 있는 주제에 어따 꼬장부리고 하는 꼴이 영 뵈기 싫다는 것 뿐인데, 어디 뷔페 같은 데라도 가서 뻔히 회 못먹는 인간이 되도않게 초밥 잔뜩 받아다가 뭉친 밥만 골라먹고 수북이 골라놓은 회는 버리더라... 하는 레벨로 변태적인 경우 아니거든, 사람이 안 먹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 by | 2008/10/08 21:34 | 멍멍曰曰 | 트랙백 | 덧글(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