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이들과는 그저 짬뽕이라도.

사진은 네이버뉴스 펌. 어쿠쿠 땡겨

 그저 남이 먹던 접시 한 켠, 구석으로 살그머니 밀어둔 완두콩 몇 개만 보고도 기어이 지구 반대편의 굶어가는 아이들을 떠올리고야 마는 감수성 자체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하긴 하는 바이나, 그 완두콩의 권리인이 자신보다 약자라는 전제 하에 무슨 봉이라도 잡은 것마냥 먹어라! 처넣어라! 쑤셔넣어라 그리고 울부짖어라 뭐나게 강요하는 건 거진 폭력이나 거시기나 진배없다는 생각도 한다.

뭐 남 식성에 강짜놓는 人 치고 진정한 정의사회 구현에 뜻을 품은 대인배는 커녕 그저 개뿔딱지 명분도 이유도 없이 배때지 심술이나 애무할 요량으로 깐죽대는 이가 열 중 아홉이라는 게 이유 중 첫째랍시고, 그 강짜의 피폭자라고 하면 말할 것도 없이 '어쨌든 나보다 약한 놈 ㅋ..' 일 확률은 열 중 열이라는 둘째 이유까지 해서 톡까말 영 꼴보기 싫어 죽겠는거다. 요즘 세상에 살다 보면 사람이 먹기 싫은 것도 있고 심하겐 아예 못 먹는 것도 충분히 있겠거늘 그걸 가지고 먹으면 토한다는데 기어코 쳐무라 쳐무라 하는 건 말인즉슨 "지금 내 앞에서 한 번 토해봐라" 하는 거랑 별다를 것도 없지 않나.

사실 어찌돼도 내가 직접 당할 일이야 많지 않지만-ㅠ-... 어디서 밥먹는데 옆테이블에서 웬 돼먹지 못한 사내놈이 같이 밥먹는 여자보고 뭘 골라내면 안 되네, 저랑 같이 있을 땐 남기는 꼴 못보네 어쩌네 하다 시비 붙어 옥신각신하다가 기어이 사내놈이 얼굴 붉히고 소리치니까 여자는 울기 직전이고... 해서 생각 같아선 아 겁나 시끄럽네 하고 튀어나갈거를 참고 또 참아 밥먹는 데선 조용히좀 하자고 곱디고운 꽃말로 끝내고도 상황이 거듭 생각할수록 같잖고 괘씸해서 영 속이 끓더라- 하는 경우도 생기니께.

그런 의미에서 좀 뜬금없이 생각난 건데, 저런 오지랖꾼들 데려다 밥먹기 제일 좋은 덴 중국집이 아닌가 싶었단 거다. 최대한 짬뽕 먹게끔 유도해서 보통 사람마냥 해물만 적당히 건져먹고 야채 남겼나 안남겼나 체크해서 갈구고, 어찌 짜장면을 먹거들랑 왜 소스 한 방울까지 싹싹 긁어먹지 않느냐고 쿠사리주고, 어찌 유독 돈 좀 있어 탕수육을 시켰다면 그 귀한 탕수육 소스의 오이는 건져먹지 않느냐고 쌰바'ㅂ'... 인간적으로 좀 치졸하긴 한데 신나게 역으로 갈굴 기회이자 여차해도 쌤쌤이니 메리트는 있다. ..Maybe.

딱 하나 주의사항- 랄까 선행과제라면 남길 것 거의 없는 볶음밥은 내가 먼저 시켜서 상대방이 못시키게 견제해야 한다는 건데. 어째 갈 수록 더 치졸해지네-_-;

여기다 굳이 덧붙여야 할까 싶기도 한데, 나도 음식 남기면 안 좋은 것 다 알고 되도록 낭비 안 하도록 신경쓰는 편이다. 누구 집안 어르신이나 기타 윗사람이 조언조로 말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다만 저도 결국 뭐 나오면 싫고 한 게 있는 주제에 어따 꼬장부리고 하는 꼴이 영 뵈기 싫다는 것 뿐인데, 어디 뷔페 같은 데라도 가서 뻔히 회 못먹는 인간이 되도않게 초밥 잔뜩 받아다가 뭉친 밥만 골라먹고 수북이 골라놓은 회는 버리더라... 하는 레벨로 변태적인 경우 아니거든, 사람이 안 먹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by 그린필드 | 2008/10/08 21:34 | 멍멍曰曰 | 트랙백 | 덧글(5)

아버지랑 술은 먹고 와서

같잖게시리 한 12년만에 살다살다 처음으로

나는 왜 엄마가 없을까,
엄마의 온기란 과연 어떤 것일까

하고 존내 똥씹게 돼서 무척이나 새드하고 엔간히도 쉬크하다나.
정상적인 혈육의 정 같은 게 새삼 지랄스럽게 갈망스러워서 걍.

아 엄마랑 사이좋게 사는 건 어떤걸까 하고 고뇌를 하는데 암만 뭐빠지게 머릴 굴려도 거시기에 도저히 나를 대입은 못하겠고 마침 떠오르는 친구새끼가 하나 있어서 흐뭇한 광경이 뇌내작용으로 무럭무럭 생성되는데 역시 나랑 동떨어진 먼얘기고 이미 그럴 시절은 지나 왔고 내 망상속의 주인공인 친구새낀 그렇게 살다가 갑자기 어머님 사라지면 죽으려 하겠지 슬퍼서 못살겠지 근데 나는 엄마 없어서 슬픈 게 뭔지 조또 잘 모르겠고

시발 스물한살에 무슨 만화주인공-_-;....


덧) 도로 담담해졌음.

by 그린필드 | 2008/10/07 02:19 | 멍멍曰曰 | 트랙백 | 덧글(5)

이마트 이야기 몇 개.

1. 우리 동네 이마트 주류코너가 대단히 대폭 축소됐더라. 더이상 맥주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맨날 보던 것들만 보게 됐고 차게 식혀파는 맥주도 종류가 좀 편중된 듯. 막걸리도 대폭 짤려나갔지만 이건 뭐 원래 서울막걸리밖에 안 먹으니께 별 상관은 없다지만...
가끔 가서 구경만 해도 흐뭇해지던 주류코너였는데 좀 아쉽다나.

...톡까말 섀키들 님들이 그러고도 장사 똑바로 할 줄 아느냐고 좀 욕했음.
진짜 좀 안타깝네.


2. 할인 스티커좀 붙어있을 때를 골라 식품매장 노니는데 아는 어른 마주치면 좀 뻘쭘한 거이 사실이렷다. 마침 들고있는 장바구니에 딴 것 이전에 술부터 그드윽하면 좀 더 그렇고, 더구나 그 마주친 어른이 8년째 신세지고 있는 집의 주인 아주머니라면 몹시 그러하다.

"맛있는 거좀 많이 샀니?" 하는데
 "넹, 맛나는 술을 잔뜩 사떠염ㅎ" 하기도 뭣한 노릇이고.


3. 어째 산 거에 비해 영 싸게 나왔다 싶더니, 계산원이 뭘 잘못 찍긴 찍었더라. 젓갈 3팩에 만원 세트를 샀는데 이거 형태가 3천얼마 하는 거 세 팩을 한 봉지에 담고 그 봉지에 만원 바코드를 새로 붙여주는거라, 근데 계산원이 이 만원 바코드에 댈 거를 안쪽 3천얼마짜리 중 하나에 찍어서 그대로 3천원으로 나왔단 얘기.

뭐 살다보니 이런 식으로 봉잡는 경우도 생기네.

by 그린필드 | 2008/09/30 01:52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9)

어느 잘 모르는 분이 또

예쁘게 한 번 훑어주셨다.

어쩌면 여간 의외로 한 번 구독하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게 아닐까(풉).

by 그린필드 | 2008/09/27 22:11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4)

아줌마 넉살.

이제는 단골이 된 그 순대국집에 저녁 먹으러 가 국에 밥 말아 먹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탤런트 이광기씨가 일행과 몸소 순대국 자시러 오는 게 아닌가.

아줌마 : 어이구, 이거 광기가 왔네?

하길래 어? 원래 자주 오나보지? 그간 한 번도 못봤는데-ㅠ-
싶더니만 곧장 뒤이어

아줌마 : 싸인 받아야겠다 ㅋ

하더랜다.

by 그린필드 | 2008/09/25 22:33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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