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1월 19일
일단 살아는 있다는 표식이어라.
그간 뭐하고 살았냐면 하긴 뭘해, 학생이니까 걍 학교-기숙사-학교-기숙사 기계처럼 찍으면서 살았지. 적잖게 갈망하던 복학이었던 만큼 그래도 처음 입학할 때보다 마음가짐 면에서 좀 더 알찼지 싶긴 하고(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목 내걸고 했냐면 솔직히 그건 아니다) 그게 어느 정도 성적에 반영이 되긴 된 듯도...한데 이 부분은 좀 애매하네.
<해보니 은근 좆빠지는 주30시간짜리 24학점의 묘미.JPG>는 삭제'-^
솔까 원래 목표는 올A+이었기땀시 그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오라지게 망했다. 실은 애초에 월요일 공강을 해먹고 말리라는 욕심을 못이겨 엄한 인체해부학, 기초소묘를 집어넣은 시점에서 진즉 망했다고 봐도 되는데, 그거 말고도 엄한 게 하나 A0로 나와서 상심도 크고 뭐 꽁기한 듯... 대충 중간고사 끝나고쯤부터 인체해부학 기초소묘에 심히 이를 갈며 '이 싯팔 수강신청하던 때의 나는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지, 생각 같아선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돌아가서 손모가지를 분질러버리고 싶다만 정작 그게 된다 쳐도 그 때의 우락부락한 나를 상대로 싸워 이길 자신이 없다...' 같은 병신 같은 생각도 꾸준히 했었는데 어차피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마음이 편해도 될 뻔했지 말이다.
어쨌든 이리 한 학기를 우여곡절 끝에 마치긴 마치고 지금은 또 원래 일하던 노원 동네 고시원에 짱박혀서 작년 한 해를 버티게 했던 로동을 마저 또 하고 있다. 학기 다닐동안 이리저리 빚으로 남은 게 적지도 않은 탓에(...) 그거 메우느라 죽쑤는 판이고, 다음 학기 영위할 기숙사비랑 생활비까지 마련해놔야 해서 뭐 도통 하던 공부 쭉 이어서 할 짬은 안 나는 게 진정 학구열을 주체 못하는 고통. 이러니 내가 담배를 못 끊지... 그래서 새해 목표를 '금연을 입에 담지 않기'로 정해뒀고 한 달째 쭉 잘 지키고 있다. 좋은 페이스다.
어쨌든 올해는 또 무슨 흑룡해랍시고 누가 나한테 그러더라. "올해가 흑룡해라는데 졸라 네 해라는 거 아님?" 뭐 언뜻 좋은 말인 듯도 하지만 결국 나 까맣다는 디스겠지. 허나 어차피 맘가짐 면에서 여느 해와 같이 의미없는 새해겠거니 생각하는 것보다 그래도 흑룡해라는 거에 모처럼 의미를 둬보면 이 해를 다른 해보다 조금이라도 더 특별하게 꾸려나가기 위한 맘가짐이 될 듯해서, 당장은 만족하고 살려 한다.
-하여, 뭐 이렇게 살아는 있슴다. 별 건 없고.
# by | 2012/01/19 23:34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