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살아는 있다는 표식이어라.

그간 뭐하고 살았냐면 하긴 뭘해, 학생이니까 걍 학교-기숙사-학교-기숙사 기계처럼 찍으면서 살았지. 적잖게 갈망하던 복학이었던 만큼 그래도 처음 입학할 때보다 마음가짐 면에서 좀 더 알찼지 싶긴 하고(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목 내걸고 했냐면 솔직히 그건 아니다) 그게 어느 정도 성적에 반영이 되긴 된 듯도...한데 이 부분은 좀 애매하네.

 
<해보니 은근 좆빠지는 주30시간짜리 24학점의 묘미.JPG>는 삭제'-^


솔까 원래 목표는 올A+이었기땀시 그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오라지게 망했다. 실은 애초에 월요일 공강을 해먹고 말리라는 욕심을 못이겨 엄한 인체해부학, 기초소묘를 집어넣은 시점에서 진즉 망했다고 봐도 되는데, 그거 말고도 엄한 게 하나 A0로 나와서 상심도 크고 뭐 꽁기한 듯... 대충 중간고사 끝나고쯤부터 인체해부학 기초소묘에 심히 이를 갈며 '이 싯팔 수강신청하던 때의 나는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지, 생각 같아선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돌아가서 손모가지를 분질러버리고 싶다만 정작 그게 된다 쳐도 그 때의 우락부락한 나를 상대로 싸워 이길 자신이 없다...' 같은 병신 같은 생각도 꾸준히 했었는데 어차피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마음이 편해도 될 뻔했지 말이다.

어쨌든 이리 한 학기를 우여곡절 끝에 마치긴 마치고 지금은 또 원래 일하던 노원 동네 고시원에 짱박혀서 작년 한 해를 버티게 했던 로동을 마저 또 하고 있다. 학기 다닐동안 이리저리 빚으로 남은 게 적지도 않은 탓에(...) 그거 메우느라 죽쑤는 판이고, 다음 학기 영위할 기숙사비랑 생활비까지 마련해놔야 해서 뭐 도통 하던 공부 쭉 이어서 할 짬은 안 나는 게 진정 학구열을 주체 못하는 고통. 이러니 내가 담배를 못 끊지... 그래서 새해 목표를 '금연을 입에 담지 않기'로 정해뒀고 한 달째 쭉 잘 지키고 있다. 좋은 페이스다.

어쨌든 올해는 또 무슨 흑룡해랍시고 누가 나한테 그러더라. "올해가 흑룡해라는데 졸라 네 해라는 거 아님?" 뭐 언뜻 좋은 말인 듯도 하지만 결국 나 까맣다는 디스겠지. 허나 어차피 맘가짐 면에서 여느 해와 같이 의미없는 새해겠거니 생각하는 것보다 그래도 흑룡해라는 거에 모처럼 의미를 둬보면 이 해를 다른 해보다 조금이라도 더 특별하게 꾸려나가기 위한 맘가짐이 될 듯해서, 당장은 만족하고 살려 한다.

-하여, 뭐 이렇게 살아는 있슴다. 별 건 없고.

by 그린필드 | 2012/01/19 23:34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10)

대충 학생이라고 티좀 내보기.

1. 팀원들이 나를 두고 완벽주의자 같다고 말하는 게 딱히 욕은 아닌데도 괜히 싫어서, 그렇지 않다는 걸 강하게 어필하기. 이걸 그만두고 순순해진 게 대략 4년 전 과제를 하던 중 한 시간 걸릴 과제를 두 시간 검토하느라 총 세 시간 써버리는 스스로를 깨닫고부터인데, 지금도 똑같이 그러고 있다. 그만큼 과제 퀄리티가 올라가는 걸 감안하더라도 남보다 몇 배 들어가는 시간을 Hour 단위로 따져보면 역시 손해가 보통이 아닌 듯.

사실 워드 파일로 과제 제출하면서 빨간줄 체크도 안 해보고 그냥 내 버리는 애들을 여전히 병신 취급하지만, 내 경우는 그 검토에 너무 목을 매는 바람에 병적으로 힘을 소진해왔다. 그래서 사실 별로 피곤하지도 않을 거, 시간 남아서 개인 공부도 더 할 수 있는 경우를 악화시켜온 건 아닌가 하고 새삼 짜증이 돋네.

'즉흥적으로 일단 쓰고 보기'를 강조하는 스토리보드 수업 때를 생각해보면 확실히 난 남들보다 빠르게 구상하고 빨리 써내는 사람인데 말이지. 이렇게 손해가 큰 성미라 남한테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지적받는 기분이 드나 보다.

사실 대충 하는 건 누구보다 존내 대충대충 하는 주제에.


2. 매주 컨텐츠 소재를 하나 정하고 그에 대한 소개겸 발표를 해야 하는 강의. 다음주 누군가가 발표할 주제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라고 하고, 내게 떨어진 과제는 테일즈 시리즈에 대해 조사한 다음에 발표자에게 질문할 거리를 정리해오라는 내용이었다.

테일즈 시리즈에 관한 얘기를 한다면 분명 리니어모션배틀 시스템 위주가 될 수밖에 없고, 그런 만큼 리니어모션배틀 시스템의 변화(1라인에서 3라인, 혹은 그 이상의 멀티라인)를 발전 과정에 대입해 논할 것도 꽤 뻔한데. 거기 대고 "스타오션 시리즈는 전투 시스템 골자가 테일즈와 같으면서 진작부터 사방팔방을 뛰어다녔는데 그럼 스타오션은 테일즈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해버린다면 난 악마가 되겠지(...).

교수님은 딴에 수업이라는 걸 떠나서 즐거운 분위기로 주고받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한 강의라는데, 무언가 발표를 시키고 그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조사해서 질문할 거리를 만들어오라는 건 피 한 번 튀겨보자는 의도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진득히 깨닫고 있는 지금이다.

뭣보다 테일즈 시리즈에 대해서 아는 만큼 궁금한 것도 없는데 질문거리를 짜내야 한다는 건 필연적으로 유도심문 내지 공격을 해야 하는 거라는 점에서 이 강의는 글러먹었다^.^... 질문은 발표하는 걸 봐야 생기는 거지 사람이 어떻게 발표할 건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질문거리 생각해 오라는 게 무슨 의도겠나.


3.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두고 그런 건 개나소나 쓰는 거니 그런 거 말고 좀 색다른 툴좀 쓸줄 알아야 나중에 먹힌다... 라는 건 나보다 한 학년 위인 동기놈한테 직접 들은 소린데, 개인적으로 보기엔 반은 맞고 반은 틀리지 않을까 한다. 사실 그 말한 놈도 그렇고 대부분 경우, 물론 나도 포함해서 하는 얘기지만 워드 엑셀 파포를 기본이라고 할 정도면 적어도 그걸 어느 정도 '잘' 다룬 다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게지.

워드 기본 기능 떼는 걸로 워드 쓴다고 말할 순 없지. 워드 표로 만들어도 되는 거 엑셀에 우겨 넣는다고 엑셀 쓸 줄 아는 것도 아니다. 걍 PPT 적당히 만들어서 발표해봤다고 파포 쓸 줄 안다 하면 기가 막힌 거고. 적어도 워드를 한다 하면 기본 맞춤법 사소한 걸 잘못 알아 틀리는 경우가 없으면서 읽기 좋은 문서를 뽑아낼 수 있는 센스가 뒷받침돼야 할 거고, 엑셀은 자주 쓸 일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 또한 활용 면에서 매크로, VBA 이런 거 다뤄 가면서 효율적으로 자료관리를 할 줄 알아야겠지. 파워포인트는 말할 것도 없이 PPT 뽑아내는 선에서 그칠 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과정까지를 포함시켜야 할 거다. 그러지 못하면서 저것들을 기초 운운하며 당연하게 할 줄 안다고 생각해버리면 걍 연필 쥐고 선 그을 줄 안다고 그림 그릴 줄 안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냐고.

그런 면에서 나는 당장 그 기초가 시급하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동기놈 말에 혹하는 면이 있어 바탕화면에 구글 스케치업, 애프터 이펙트, FL스튜디오 같은 게 깔려 있지만(...) 뭐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란 말이지.


4. 결론 : 바빠 씨발^ㅠ^
발표준비가 몇 개 겹쳐 버리면 존내 빡친다고!

by 그린필드 | 2011/10/03 22:50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5)

금연 5일째.

정확히는 어제 한 번 통한의 실패를 겪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1일째지만, 나 자신에게 적당히 너그러워지기로 했다. 달리 채찍질 할 수단도 없는 마당이니 뭐.

확실히 금연이라는 건 니코틴과의 싸움이기 이전에 습관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조또 든다. 사실 가만히 있을 땐 뭐 힘이 드는지 어떤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전까지 당연한 듯 담배에 불을 붙여왔던 때-밥 먹고 나서, 화장실 가서, 일하다 쉴 때, 공부하다 머리 안 돌아갈 때 등 여느때와 같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디벼봐도 잡히는 게 없을 때 느껴지는 극도의 허망함과의 싸움이렷다. 24시간, 것도 말이 24시간이지 18시간 주기로 꼬박 40개피를 피워 없애던 습관을 공허로 채워넣으려니 이게 웬 홀애비 같은 심정인지 말도 못해-ㅠ-;

오죽하면 이틀째부턴 담배를 의인화한 공상까지 생겨나더랜다. 아 씨발 그래도 내 주변이 조낸 외롭고 쓸쓸하야 아무도 없을 때 담배 너만은 나를 떠나지 않고 곁을 지켜주었는데 내가 이래도 될까? 라는 식으로 말이다. 가관이지. 다행히 시간을 좀 더 두고 깊게 고민을 해보니 담배란 새끼는 내가 돈이 없을 땐 좆같이도 나를 외면했더란 말이야. 개객끼.

사흘째부터는 내 눈에 띄는 주변에서 담배 피우는 다른 인간이 꼴보기 싫어 죽겠더라. 실제로 그렇기야 하겠냐만 왠지 저기 저 인간도 괜히 내가 금연 중인걸 알아서 보란듯이 더 금붕어마냥 뻐끔거리는 건 아닐지 의심스럽고, 아오 저 주둥이 아오 존내 때리고 싶당... 하면서 애간장 끙끙 태우다가 그나마 이것도 좀 더 고민해보니 나는 지금 쟤를 부러워하지만 조만간엔 쟤가 날 부러워할 거라는 생각으로 정신승리나 하고 자빠졌고.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를 간당간당하게 버텨나가는 요즘이외다.

by 그린필드 | 2011/08/06 04:52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2)

참 많이 더웁기도 하다.

이런 날에 방에서 에어컨 안 틀어주면 꼼짝없이 반 죽는 것말곤 답도 없는터라, 더위를 느끼기 전에 잠들고 내일 일어나려는 꼼수를 부려봤으나 결국 이 시간에 더위를 못 참고 깨버렸다. 샤워를 해도 효과가 5분을 못 넘겨, 선풍기는 어디 소설에나 나올 법한 표현마냥 덥고 끈끈한 바람만 나와. 그래서 머리를 좀 쓴다고 써서 편의점까지 기어나가선 아이스커피의 얼음을 되도록 씹지 않고 삼키는 방법으로 속을 좀 식히고 왔다. 아무래도 그렇게 하면 내장기관이 차가워지면서 체온이 좀 떨어진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해서리...

근데 정작 확 시원해진지는 모르겠고 내일 배탈은 날 것 같다나. 굿보이.
하긴 두 컵을 그렇게 씹어 삼키고 왔으니 그냥 일시적 배부름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뭐 그만큼 더워서 돌아가시겠다는 얘긴데, 그와 별개로 이번에는 진짜로 복학을 한 달 앞두고 있어 덕분에 아주 약간? 기분이 좋은 듯 썩 좋지많은 않은 긴장감 비스무리한 거시기에 휩싸여 있다. 처음 생각과 달리 그래도 올해까진 내 동기들 복학생이 많을 듯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2년제였던 학교가 3년제가 돼버린 만큼 그때문에 내년부터 꼬일 법한 일들이 벌써부터 머리에서 떠나질 않으니 고민이 적잖다.

뭐 그 이전에 학자금 대출이 무난하게 뽑혀 주느냐가 당장 닥친 문제긴 하다만... 예전에도 그랬는지 몰라도 요샌 또 대출 받는데에 성적 심사라는 것도 한다길래 서류좀 뽑아다가 보내줬거덩. 장학재단 홈페이지에 나온 기준이 전 학기 성적을 백분위로 환산했을 때 80점 이상이라는데, 내 성적 확인해보니 점수평균이 81.531에 평점계가 77로 돼있는걸 순간 77을 먼저 보는 바람에 진땀좀 뺐지 뭐래. 그나마 F 나온 하나가 1학점 짜리라 천만 다행이었지, 근데 어이 출석도 한 번 빠진 적 없는 수업이 F가 나왔던 건지, 왜 그때의 난 이걸 물고 늘어지지 않았던 건지 참 안타깝기도 해. 아무튼 며칠 뒤에 무사히 심사 통과됐다는 소식 듣기 전까지 긴장은 좀 하고 있을 듯하다.

요새는 일은 일대로 하는데 꽤 야매로 하고 있고. 공부 쪽은 VBA 책을 하나 사서 그거 조곤조곤 씹어가면서 하는 한편 구글 스케치업 만져보고 뭐 이런 식으로 잡다하게(그리고 얕게) 하는 중이다. 생각 같아선 FL스튜디오도 좀 마스터까진 아니어도 손에 익게끔 만져보고 싶은데 영 취미도 안 생기고 해서 좀 더 두고보고. 일단 엑셀 매크로랑 VBA 어느 정도 떼 두기라도 하면 대단한 경쟁력까진 아니더라도 쓸모가 있겠지.

이상, 결국 더워 뒈지겠다는 투정이었다.



P.M 11:54분 추가하는 좋은 소식. 배탈은 안 날것 같다.
나쁜 소식. 또 더워 죽겠다 닁기

by 그린필드 | 2011/07/22 23:10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2)

뭐 빠지게 잘 살아보자고 뽐뿌넣는 겸 잡담.

1. 사실 어느 정도 선을 넘는 정도로 고될 때면 '남자는 깡'이란 외침이고 '너는 강해'라는 격려고 뭣도 생각 안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어찌 죽을 똥 살 똥 버티는 게 용한 거고, 이걸 버티는 게 결국 강한 거다 싶다보면 또 그딴 거 상관이 없어지는 거지.

by 그린필드 | 2011/07/08 22:29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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