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01일
(컵)라면의 왕, 닛신 라오우.

어쨌든 요놈은, 남에 의해 존재만 알되 스스로 입증은 하지 못하며 몇 년을 살던 와중에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주변에 일본 간다는 놈이 나댈 때 덥썩 갸한테 돈 좀 쥐어주고 사오거라- 하여 공수시킨 물품 되시겠다. 원래 여기 언급할 쇼유 말고 돈코츠도 있는 걸로 알아 좀 기대했었는데 쇼유만 세 개 사왔더라. 갸 말로는 다른 건 눈에 뵈지도 않고 애초에 쇼유도 꽤 발품 팔아서 어렵게 목돈 주고 사온 거라니 별 수 없으렷다.
여담이지만 이거 사다준 친구는 지금 군대에 가 있고, 사진에 찍힌 요놈은 세 개 중 마지막 남은 한 개로서 꽤 아끼고 아끼던 것을 어제 뜯은 거다. 이제 또 누가 일본 가는 날만 기다려야 하는지(...), 새삼 좀 아깝기도 하지만 끝물은 끝물의 낭만이 있는 거려니, 그저 이거 조리할 때 만취한 아버지가 밤늦게 들어와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지만 않았더래도.
어쨌든 팔 걷고 만들어 보자.



유달리 특별한 점은 딱히 없지만 굳이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간장 베이스로 한 액상스프에서 뿜어져나온 저 농후한 기름기 정도?

컵라면 치고 인공적인 맛보다 본격 쇼유라멘의 맛을 꽤 그럴 듯하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라오우인 만큼, 맛은 꽤 훌륭하다. 아니 확실히 아예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면 내 친구 말마따나 장조림 국물에 면 말아먹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확실히 의식하고 먹으면 그런 맛이 나기도 한다) 고건 고거대로 맛이니께. 솔직한 감상으로 내가 그닥 안 좋아하는 멘야도쿄의 가다랭이포 일색 쇼유라멘보다는 세 배 이상, 또 멘무샤의 그것보다도 딱 그 정도쯤 내 입엔 더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본에서 라멘 먹고 왔다는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 담백하면서 늬글거린다- 라는 평을 보자면 오히려 이쪽이 내가 맛본 쇼유라멘 중에선 가장 오리지널에 근접한 게 아닐까 하는 가설도 세워봄직하다. 아니 뭐 장담은 못하겠지만, 어쨌든 단순 컵라면으로 치부하자니 미안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는 얘기. 상당히 맛 좋다 이거.
결론적으로 입에는 참 맞는데, 구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랄까. 그런 의미에서 관심 가시는 분은 주변에 일본 간다는 사람 있을 때 최대한 달라붙으시고, 혹여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루트를 꿰고 계신 분 있으면 정보제공좀 해주십사, 마지막으로 이게 입에 맞고 멘야도쿄 쇼유라멘은 입에 안 맞는다는 전제를 근거로 저한테 맞을 만한 괜찮은 쇼유라멘 파는 곳 아시는 분은 마찬가지로 정보제공좀 해주십사 하며 마무리 지으련다.
# by | 2009/04/01 00:09 | 勇者多樂.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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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들어온것은 없을까요?
근데 저런 대물은 안팔아요ㅠㅠ
사실 닛신 다른 것들은 별로 안 좋아해서리. 카레면도 그저 그랬고요.
신광철//...기간한정판이라면 나올지도?
히미코//구타라니 뭐 그런 살벌한 시리즈가 다 있나요-ㅠ-;
수타면 하드코어 버전?
Qumi//다분히 의도적이지 싶습니다.
아돌군//오오, 어떤 광고입니까!